천안 8경은 천안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입니다. 천안종합버스터미널은 타지에서 오는 관광객이 천안을 가장 먼저 만나는 곳입니다. 천안은 2022년 기존 12경에 관해 시민 의견을 받아 8경으로 새롭게 정비를 했습니다. 그중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5경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여름 한낮의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바로 옆에 큰 도로가 있음에도 그 안에서는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예술성 높은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아라리오 조각광장이 있는 신부동은 전국에서 천안으로 들어오는 버스와 자동차들로 매연이 심한 곳인데, 도시에 숲이 있어 깨끗한 공기를 순환시켜 아라리오 조각광장에 앉아있으면 숨쉬기도 편하고, 바로 옆 도로보다 온도도 낮아지는 듯합니다. 숲에서 하는 산림욕까지는 아니더라도 푸른 나무와 그늘에 앉아있으면 치유와 힐링이 되는 듯합니다.
아라리오 조각광장의 가장 큰 특징은 휴식공간이자, 공공 미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술적인 조각품을 보면서 미적으로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미적 경험은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쾌적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
아라리오 조각광장에는 데미안 허스트·키스 헤링·수보드 굽타·아르망 페르난데스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 20여 점이 상설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조각 작품을 보기 위해 투어를 일부러 오는 관광객도 꽤 된다고 하니 천안 5경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천안은 충남권에서 최초로 문화도시로 지정된 도시인만큼 시민의 문화 자주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아라리오 조각광장의 예술품은 지역의 한 기업이 도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라리오 조각광장 위로 가면 아라리오 갤러리를 운영해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서울뿐만 아니라 천안, 중국,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명 지역의 갤러리가 천안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현재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황규태 작가의 '다양다색 60년' 전시를 열고 있어 감상을 해보았습니다. 이 전시는 10월 8일까지 운영됩니다. 황규태 작가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업을 해온 포스트모더니즘 작가입니다.
전시장 작품을 보면 마치 TV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큐레이션 내용을 보니 황규태 작가의 의도가 사진적인 픽셀 작업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픽셀은 화면이나 사진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작은 픽셀의 행과 열을 추상이나 구상적인 형태로 경쾌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직접 황규태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원로작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현대 미술에서 선도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전시가 바뀔 때마다 들러보는 곳인데, 늘 시대를 앞서가는 작가의 전시를 만날 수 있어 문화적 소외감을 덜 느끼는 듯합니다.
아라리오 조각광장과 갤러리 등 공공 미술은 관광객 유치와 고용 촉진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지역에 도움이 되며, 문화도시 천안만의 매력을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천안 5경 아라리오 조각광장을 통해 가치 있고 풍요로운 천안여행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라리오 조각광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 |
